발달특징
약 15개월 정도 되면 아기는 단순한 유아가 아니다.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제법 어려 가지 문화적 관습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안녕'이라는 말을 적당한 경우에 사용하고, 몸짓으로 옷이 젖은 것을 가리키며, 크레용으로 줄을 긋거나 그림책을 뒤적거리기도 한다. 이제까지 발달 과정에 있던 여러 가지 행동 유셩들이 15개월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완성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젖 먹던 유아기에서 벗어났다고 하여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새로이 형성되는 능력에 힘입어 지나칠 정도로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옷을 입힐 때는 몸 전체를 잡아야 한다. 의자에 앉아서 닿지 않는 거리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고 끈질기게 손을 뻗치기도 하고, 손마다 무엇인가를 쥐거나 가지고 다니려 하며, 혼자 힘으로 무엇인가 해 보려 하기 시작한다. 신발벗기를 좋아하고, 휴지통에 있는 것을 모두 꺼내거나 뒤집어 엎기를 좋아한다. 대근육을 움직이고 싶어하는 욕구가 매우 강해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던지기는 매우 특징있느 행동이다. 쥐고 있던 물건을 의도적으로 놓으려면 이러한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 조직이 정교하게 발달되어야 한다. 이러한 신경 조직이 발달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다른 기능처럼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1년 된 아기는 겨우 나무토막 하나를 다른 것 위에 놓을 수 있었지만, 15개월 된 아기는 이제 나무토막 2개를 잘 쌓을 수 있고, 작은 알약을 병에 넣을 수도 있다. 놓기 능력이 점점 발달하여 이리저리 공을 굴리는 놀이를 더 잘 할 수 있고, 미숙하기는 하지만 던지는 식으로 공을 보낼 수도 있다.
이 나이의 아기들을 '요구적'이라고 하는데, 사실 '자기 주장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기가 보호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요구하면서 미숙한 자립성을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힘으로 식사하기를 원하고, 두 손으로 컵을 잡기도 하고, 젓가락을 뒤집어서 밥을 떠 입에 넣기도 하는데 이런 중요한 요구들은 모두 아기가 자신에게 하는 것들이다. 언제나처럼 이 때도 개인과 사회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문화 자체가 이제 마 젖 먹는 시기를 벗어나 성장하려 하는 어린 아이에게 너무 과중한 압력을 가할 위험이 있다. 그런 반면에 아기는 한 살 떄 받았던 것과 똑같은 보호는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15개월된 아기는 학력 전 유아들이 가지고 있는 행동 능력을 조금씩 나타내기 시작한다. 아기의 그런 행동은 교육 가능성의 전조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매우 미숙하다. 그림책의 그림을 어렴풋이 알아보게 되녹, 둥근 구멍에 둥근 기둥을 맞춰 끼울 수 있으며, 재잘거리고 몸짓을 하기도 한다. 쌓기나무를 약간 쌓아올릴 수 있으며 종이에 무엇인가를 그릴 수도 있는데, 그저 단순히 끄적거리는 것만은 아니다. 문화를 전수하는 어른들은 유아가 너무 조급하게 문명화되도록 압박을 가해선 안된다. 싹트기 시작한 여러 근육 신경 체계가 발달되려면 시간이 걸리고,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상행동 패턴
1. 수면
자는 시간은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이며 저녁 식사-목욕-취침의 순서를 따른다. 유아는 잠자러 가야 할 시간에 대한 감각, 즉 어떤 사건 다음에 잔다는 기대감을 학습하게 된다. 좀더 나이를 먹게 되면 이러한 순서와 시간은 변하게 된다. 유아가 잠을 쉽게 자지 않을 때 엄마가 나타나면 이것이 자극이 되어 아기는 더욱더 잠을 이루지 못하므로, 유아가 잠들 때까지 엄마가 유아에게 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잠자다가 밤에 깨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특히 활동적인 유아들에게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 유아들이 울면서 깨는데, 안아주는 것만으로는 울음을 그치지 않고 창문 밖으로 불빛을 내다보게 하거나 누군가가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장난을 쳐주어야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억지로 재우는 것은 좋지 못하며 다시 잠이 들 때까지 관심을 쏟았던 물건을 쥐어주면 잠이 든다. 아침에는 6시에서 8시 사이에 깨어 혼자 중얼거리거나 돌아다니며 장난감 없이도 잘 논다.
2. 식사
대근육 활동이 전보다 훨씬 더 잘 통제되어 식사하는 동안 내내 앉아 있을 수 있으며, 보통 혼자 힘으로 식사하려고 하고 손가락으로 집어먹는 것을 매우 즐거워한다. 아직도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는 도중에 숟가락을 뒤집어서 음식물을 흘리기 쉽다. 아기들은 식사 때마다 식사하는 방법이 달라서 언제는 혼제 먹겠다는 주장을 전혀 하지 않는가하면, 어떤 때는 완전히 혼자 먹겠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기호는 12개월 때와 비슷하다.
컵을 집게 손가락이나 손가락 끝으로 잡으면서 혼자 다루는 것을 즐거워한다. 한 번에 대여석 모금 마실 수 있으며, 이제는 끝까지 마실 때 머리를 젖히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여서 컵을 들어올린다. 그러나 너무 빨리 기울려서 흘리기도 한다.
3. 대소변
하루에 한두번 보며, 유아가 대변을 보는 시간은 거의 일정하다. 12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변기를 거부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순순히 따른다. 유아는 대변이 나온 것을 느끼기 시작하여 옷을 갈아 입고 싶어서 칭얼거리기도 한다. 혼자 있을 떄 변을 아무렇게나 문지르기도 한다.
소변 보는 것을 더 잘 인식하게 된다.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옷으로 닦기도 한다. 기분이 좋을 때 화장실에 데리고 가면 소변을 잘 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거부감을 보인다. 어떤 유아들은 소변 보는 간격이 2~3시간 정도로 늘어난다.
이 나이에는 장난감 변기가 가장 좋다. 아이들이 장난감 변기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많은 유아들이 변기를 치워주어야만 대소변을 보기도 하므로 너우 모래 앉혀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옷에 오줌을 쌌다고 혼내는 것은 이 시기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 차라리 기저귀를 채우거나 방수 팬티를 입하는 것이 좋다. 유아가 변기에 앉기를 싫어할 경우에 강압적으로 앉히는 것은 좋지 않다.
4. 목욕과 옷입기
보통 오후에 낮잠을 자고 저녁 식사도 오후 5시경에 하므로 오후에는 목욕할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잠잘 시간 전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그 때 형제와 함께 목욕을 시키면 무척 좋아할 것이다. 목욕하면서 목욕 수건에 물을 듬뿍 적셔 뿌리기도 하고, 그것을 모자처럼 머리위에 올려 놓기도 하며, 컵이나 바가지 같은 욕기들을 가지고 머리에 이기도 한다.
이시기에는 유아들이 옷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옷 입히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부모가 유아를 단단히 붙잡고 옷을 입혀야 한다. 어머니 무릎 위에 아기를 올려놓고 아기가 장난감을 만지며 놀 수 있도록 옷을 입히는 것이 가장 쉽다. 이 시기의 유아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의류는 모자, 신발, 바지 인데, 이런 것들은 대게 특정 시간과 관계가 있다. 즉, 모자는 밖에 나가려 할 때, 바지는 대소변을 볼 떄, 그리고 신발을 졸리거나 자려 할 때와 관계된다.
5. 사회성
이전까지 보였던 낯가림이 차츰 줄어들고 15개월 때는 유모차를 타고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유모차에서 앉았다 썼다 하면서 거리의 소음, 개 짖는 소리, 기차 소리, 비행기 소리에 즐거워 하지만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면 울어 벌니다. 대근육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한 유아들은 15분이나 30분쯤 지난 후에 타고 있던 유모차에서 나오려고 칭얼거리고 스스로 유모차를 밀고 싶어한다. 이 나이 때에는 한 시간 정도 유모차로 돌아다니는 것이 갖ㅇ 적당하다.
이렇게 신체적인 행동이 활발해질 뿐 아니라, 이제는 유아가 알고 있는 모든 어휘를 사용하려고 한다. 개를 보고 매우 즐거워하며, 간혹 '멍멍'이라고 말해 보기도 한다. 담배 피우는 것, 기침하는 것, 코 푸는 것, 재채기하는 것, 성냥불을 끄는 것 등을 흉내내어 보며 재미있어 한다.
이 시기의 유아는 점점 많은 것을 깨달아 가므로 유아의 행동을 잘 지켜 보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유아의 행동을 제한해야 한다. 유아는 자기에게 보이는 것을 모두 가지려고 하는데, 이제는 겁을 주어도 그만두지 않고 대담하게 자기 방식대로 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이제 방 안에 유아가 혼자 있을 때는 위험한 물건이 유아 손에 닿지 않도록 치워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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