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특징
10개월된 아기는 이제 누워 있는 것을 싫어하며 깨어 있을 때는 뒹굴거나 앉아 있으려고 한다. 무엇인가를 잡고 서 있으려고 하지만 아직은 기어다닌다. 10개월에는 손놀림이 더욱 발달하므로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사용하여 물건을 집게처럼 집을 수 있고, 손가락으로 물건을 찌르고, 느끼고, 뜯어 본다. 아기는 줄을 잡아당길 수 있고 물건의 손잡이를 더욱 능숙하게 잡기 시작한다. 둘째 손가락으로 호기심 많은 구멍을 자세히 조사하고 컵의 깊이를 재어 보는 등 3차원의 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이런 좀더 세련된 조작을 통해 아기는 비어 있음과 차 있음, 그릇과 그 그릇에 담긴 물건, 위와 아래, 안과 밖, 그리고 떨어져 있음과 붙어 있음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한다.
10개월이 된 아기는 7개월이 된 아기처럼 단순한 아기가 아니다. 깊이있는 시각으로 물건들을 탐색해 보고 다루기 시작하며, 세상이 그리 평탄하고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다. 아기는 이제 하나가 아니라 둘을 의식하고 실제로 물건 두 개를 함께 결합하려고 한다. 사회적으로도 시각적인 자극과 청각적인 자극의 작은 변화를 더욱 분별있게 지각하며,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좀더 민감해진다. 그래서 시범을 보이고 가르치는 것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모방하는 능력을 새로이 갖추게 됨에 따라 '안녕', '까꿍', 등의 장난을 배우게 된다. 이제까지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올바르게 지각하지 못하고 적당한 동작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 놀이를 배울 수 없었다. 아기의 동작은 신경 조직의 성숙 정도에 따라 다양해지므로 신경 조직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자연적으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행동도 모방할 수 없는 것이다.
일상 행동 패턴
1. 수면
아기는 여전히 오후 6시에 저녁을 먹은 후 곧장 잠이 든다. 이전에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던 아기들과 잠들기 전에 울던 아기들이 이제는 반 시간 내지 한 시간 정도 중얼거리다가 잠든다. 만약 오후 6시경에 자는 것을 싫어하면 30분정도 취침 시간을 늦추는 것이 좋다.
오전 5시에서 7시까지 줄곧 자는데 점점 늦게 자는 경향이 있다. 밤에 깨는 것은 집안의 분위기와 아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어떤 아기들은 새벽 2시와 4시 사이에 깨어서 한 시간 남짓 혼자 중얼거리거나 이불에서 기어나와 노는데,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거나 젖병을 주지 않으면 오랫동안 다시 잠들지 않는다. 오전 5시나 6시쯤에 일찍 꺠는 아기들은 깨자마자 기저귀를 바꿔주기를 원하는데, 기저귀를 갈아주면 누워서 중얼거리며 놀거나,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이 떄는 혼자 방 안에서 노는 것에 가장 만족해하므로 장난감을 두세 번 바꿔 주면 배가 고플 때까지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가량 잘 놀 것이다. 늦게 꺠는 아기들은 깨자마자 먹을 것을 찾는다.
낮잠 유형은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하루에 짧게 여러 번 가저가 오전에 길게 한 번 잔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아침 나절에 길게 한 번 자고, 오후에는 자기도 하고 안 자기도 한다. 바깥보다 방 안아서 자기를 더 좋아하게 되는 과도기여서 빛이 가려진 실내에서 더 잘 잔다.
2. 수유
이른 아침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아침 식사 전에 한 시간 내지 한 시간 반 정도 혼자 논 후 보통 7시나 8시경에 아침식사를 한다. 우윳병을 주면 혼자서 잡고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받쳐줄 필요가 있다. 고체 음식을 먹은 후에는 우윳병을 잡고 마시는 것을 즐긴다. 고체 음식은 대부분 다 잘 먹지만, 싫어하는 음식은 강하게 거절하기 때문에 아기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횟수는 하루에 3번 식사하고 젖병으로는 대개 200g이상을 넘지 않는다. 그릇을 깨끗이 비우면 당연히 식사가 끝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불러 하는 기색을 보고 너무 많이 먹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으므로 배불러하지 않으면 더 줘도 좋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앉아서 식사를 하며 '맘마'나 '냠냠' 같은 소리로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다. 숟가락이 다가오면 입을 벌리고 아랫입술을 당겨서 재빨리 삼키며 이 때부터 입으로 우물거리기 시작한다. 엄마가 음식을 천천히 주면 그릇에 손을 뻗거나 매우 기다리는 표정을 짓는다. 그릇이 비기 전에 배가 부르면 숟가락이나 손가락을 물고, '아니'라고 머리를 흔들어서 얌전하지만 분명하게 먹기를 거절하는 것으로 배가 부르다는 반응을 나타낸다. 어떤 아기는 아직도 엄마 무릎 위에 앉히고 먹여 줄 필요가 잇다. 식사가 끝나고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깨지지 않는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대소변
하루에 한두 번 대변을 본다. 특히 식사 후에 변을 보게 되면 변기에다 뉘일 수도 있다.
소변은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잔 후나 유모차를 타고 다닌 뒤에 변기에 대면 소변을 보는데, 어떤 아기들은 변기를 치워 줘여야만 소변을 보기도 한다.
4. 목욕과 옷입기
아침에 목욕을 시키는 것이 집안일을 하는데 가장 편리하다. 목욕물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는 굉장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욕조에 엎드리기를 좋아한다. 얼굴을 씻길 때 우는 아기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욕조에 서 있는 동안에 쉽게 씻길 수 있다.
5. 혼자하는 활동
'어부바', '아빠'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입술로 소리내기, 높은음내기, '다다' 같은 소리를 여러 가지 음조로 변화시켜서 내 보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하다가 잠깐씩 중단하고 높은 소리로 웃기도 한다. 장난감을 주의깊게 쳐다보고 만지작거리거나 컵을 가지고 놀며 마시는 체한다. 물건을 입에 넣고 씹기도 하고, 두 손을 깍지 끼어 보거나 흔들어 대기도 한다.
매우 익숙한 물건이 없으면 알아채기도 한다. 앉는 것, 앉아서 노는 것, 앞으로 기대는 것과 혼자서 일어서는 것 등의 대근육 활동을 한다. 장난감을 놓았다가 다시 짚고, 발로 차기도 하고, 앉아 있다가 기어다니기도 하고, 혼자 일어나고 눕기도 한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누워서 뒹구는 것을 좋아한다. 아기들의 운동 능력이 자꾸 증가하므로, 아기를 침대나 의자에 잠시나마 혼자 두는 것은 위험하다.
6. 사회성
아기가 비교적 오랫동안 혼자서 잘 논다고 해도 장난감을 바꿔 달라고 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려 하는 요구를 얼마 안 가서 하게 된다. 특별히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와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는 가족들이 함께 있기를 바라고 이러한 때에는 침대나 의자 위에서 기분 좋게 지낸다. 낮잠을 자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아침 늦게나 오후 일찍 유모차를 타고 싶어한다. 아기가 좋아하는 사회적 활동은 까꿍놀이와 죔죔. 곤지곤지. 도리도리. 짝자궁 등이다. 그리고 두 손을 잡아주면 걷는 것과 마루 위에 엎드리는 것이나 흔들리는 장난감 위에 올라앉는 활동도 이 시기의 아기들이 좋아한다.
여전히 낮천 사람을 보면 위축되고,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특별히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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